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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자폐성장애아동의 반향어

by 안나07 2024.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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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향어의 특성

반향어는 전에 들은 낱말이나 문장을 의도나 의미 없이 반복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반향어는 자동적이고 반사적이지만 의사소통 및 인지적 기능에 따라 다양한 양상을 띠기 때문에, 반향어와 의도적인 구어 반복을 구별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반향어는 자폐뿐만이 아니라, 정신분열증, 연결피질성 또는 전두 운동성 실어증, 퇴행성 대뇌 질병, 간질 후 증상, 유아 실어증, 또는 심한 지적장애아동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Baltax 와 Simmons 는 자폐성장애아동의 반향어를 그들의 형태적 또는 통합적 사고 형태와 연관지어 설명하였습니다. 그들에 따르면, 자폐성장애아동은 화자의 문장을 분석되지 않는 통합체로 외워 버리기 때문에 창조적이고 융통성 있는 구어를 습득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80% 이상의 자폐성장애아동에게서 나타나는 인지적 결함과 그들의 통합적 사고방식이 그들의 정상적인 언어발달을 방해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일반인에게서도 통합적 언어 처리 과정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문자의 구성요소를 개별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자동구어 (예:숫자 세기, 철자 외우기 등) 를 사용할 때나 제2 외국어를 외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이에 속합니다. 또는 후수정체섬유증식으로 인한 시각장애아동에게서도 이러한 언어 형태가 발견되기도 합니다. 

 

심하게 반향어를 하는 자폐성장애 또는 다른 장애아동의 경우에는 마치 앵무새가 반사적으로 구어를 반복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일부 연구자들은 자동적인 즉각반향어의 원인을 대뇌기관의 병리현상에서 찾으려는 시도를 하기도 하였으나, 아직 이러한 주장들을 지지해 줄만큼 충분한 증거가 제시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 자폐성장애아동은 초기의 반향어 시기를 거쳐서 좀 더 창조적이고 융통성 있는 언어를 습득해 나가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는 아동이 차츰 언어학적인 규칙을 분석적으로 학습해 나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반향어는 창조적인 언어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화자의 문장을 그대로 반복하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 바꾸어 반복하는 변조된 반향어는 초기 반향어와 창조적 언어의 중간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너 밥 먹었었어?" 라는 말은 "나 밥 먹었어?" 라고 변화시켜 반복하는 반향어는  " 너 밥 먹었어?" 라고 똑같이 반복하는 것보다는 훨씬 발전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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