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영유아의 반향어 기능 및 형태

자폐성장애아동의 반향어 형태 및 기능

뒤늦게 발화를 하기 시작한 자폐성장애아동은 대개 반향어로 시작한다.  이러한 반향어는 비교적 나아진 청소년기나 성인기까지 남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폐성장애아동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반향어의 형태는 즉각반향어, 또는 지연 반향어 입니다. 

 

두 반향어는 강박적인 구어 반복의 형태를 띠지만, 기억 과정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즉각반향어는 대뇌 과정을 거의 거치지 않고 바로 반복되어 나온 것이지만, 지연반향어는 일단 저장되었다가 어느 정도 (몇분에서 며칠까지) 시간이 경과한 후에 상기되어 표현되는 것입니다. 두 형태의 반향어는 언어 이해 과정을 거칠 수도 있고 거치치 않을 수도 있는데, 반향어가 자동적이고 반사적일수록 이해 과정을 거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반향어는 일반적으로 언어 이해력의 결함에 의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되지만, 자폐증의 강박적이고 반복적인 행동 특성의 형태로 보기도 합니다. 

 

Kanner는 자폐성장애아동의 반향어에 대해서 주의 깊은 관찰을 하였는데, 그에 따르면 자폐성장애아동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너' 와 '나' 등의 대명사 반전 현상도 지연반향어의 형태일 수 있으며, 화자의 질문을 그대로 반복하는 반향어는 그 질문에 대한 수긍의 반응일 수도 있습니다.

 

Kanner가 관찰한 한 자폐성장애아동은 목욕을 하고 싶을 때 "목욕하고 싶니?" 라고 말했고, 다른 아동은 자신의 장난감을 빼앗겼을 때, "이거 너 줄게"라고 말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그는 자폐성장애아동의 지연반향어를 은유적 언어의 형태로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에 따르면, 자폐성장애아동은 언어를 관습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자기만의 개인적인 표현 수단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이 불가능 합니다.

 

즉 특정한 언어 표현은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함께 나누는 사회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표현으로서만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즉각 반향어의 4가지 유형

- 언어적 이해가 전혀 없이 비상호적으로 나타나는 반향어 : 아무런 의도나 목적 없는 형태이다. 대개 고통이나 본노를    느낄 때와 같이 감정적으로 고조된 상태에서 많이 관찰되었으며, 자기자극적인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 언어적 이해는 전혀 없지만 상호적으로 나타나는 반향어 : 상호작용 시 자신의 차례를 채우는 기능을 나타냅니다.

 

- 언어적 이해는 있지만 비상호적으로 나타나는 반향어 : 서술, 예-대답 및 요구등의 기능을 나타냅니다.

지연반향어의 기능들

- 비목적적 기능 : 즉각 반향어의 기능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목적도 관찰되지 않으며 자기자극적입니다. 

 

- 상황 연상 기능 : 물체나 사람 또는 행동에 의해서 초래되는 반행어 입니다. 

 

- 연습 기능 : 언어적 형식을 갖춘 문장을 연습하듯이 반복합니다. 대개 낮고 작은 소리로 연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자기 지시적 기능 : 대개 활동을 하기 전이나 활동을 하면서 반향어를 하는데, 연습에서처럼 다소 작은 소리로 합니다.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는 인지적인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상호적 명명하기 기능 : 대개 제스처를 동반하여 활동이나 사물을 명명합니다. 

 

- 비상호적 명명하기 기능 : 행동이나 사물에 대해 명명합니다. 상호적인 명명과 유사하지만, 이 경우에는 스스로에게 말하는 것처럼 보이며 의사소통의도가 보이지 않습니다. 

 

- 순서 지키기 기능 : 교대로 말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구어 순서를 채우는 기능을 합니다. 의사소소통적 의도는 관찰되지 않습니다. 

 

- 발화 완성하기 기능 : 상대방에 의해서 시작된 일상적인 말에 반응하여 그 발화를 완성하는 기능을 나타냅니다. 

 

- 정보 제공하기 기능 : 상대방에게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 부르기 기능 : 상대방의 주의를 끌거나 상호작용을 유지하려는 기능을 갖습니다. 상대방이 쳐다보지 않으면 계속해서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 수긍하기 기능 : 상대방의 말을 수긍하는 기능을 갖습니다. 대개 바로 전에 말한 것을 행동에 옮깁니다. 

 

- 요구하기 기능 : 원하는 물건을 얻기 위하여 요구하는 기능을 나타냅니다. 대개 원하는 물건을 바라보면서 말하며 그 물건을 얻을 때까지 계속합니다. 

 

- 저항하기 기능 : 다른 사람의 행동에 저항하는 기능을 갖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저지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 지시하기 기능 : 다른 사람의 행동을 지시하고 통제하는 기능을 갖습니다.